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鬼接 - 5화 숨바꼭질:오프라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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鬼接 - 5화 숨바꼭질

順月 | 기사입력 2021/08/05 [21:53]

鬼接 - 5화 숨바꼭질

順月 | 입력 : 2021/08/05 [21:53]

그래 그런 이야기가 있었어.

 

뭐 다른 이야기 또 없냐구? 아 그래 이건 내가 겪었다기 보단 314호에 살던 꼬마가 해준 얘기인데 313호 얘기를 하다 보니 생각이 나는군.

 

붉은 봉투 사건이 일어나는 동안 그 양 옆집의 시세는 곤두박질쳤지. 뭐 부부가 쌍으로 귀신 걸려 죽었다 하니 바로 옆집인 314호 같은 경우 도망치듯 헐값에 내놓을 수밖에.

 

그때 쉽게 나가지 않을 것 같던 314호가 일주일도 안 돼서 나가더군. 그곳에 이사 온 가족은 타지방에서 올라왔는데 맞벌이 부부라 급한 대로 싼값을 찾아 이곳까지 왔다지 아마.

 

어쨌든 그 부부는 어린 아들이 하나 있었는데 부모가 밤늦게 안 들어오니 항상 놀이터에서 저녁까지 놀곤 했지.

 

그런데 아이들이야 해가 지면 집으로 돌아가야 했으니 혼자 놀이터에서 뭘 할 수 있었겠나? 그 어린것이 밤늦게까지 집에는 들어가기 싫다며 혼자서 흙집이나 짓고 놀기에 불쌍해서 몇 번 놀아 주기도 했어.

 

어느 날 밤. 숨바꼭질이란 놀이를 배웠다며 자기랑 하자는 거야. 낮에 해봤는데 어찌나 재밌는지 모른다면서. 하지만 자네도 알듯이 새벽까지 근무를 해야 할 판에 언제 어린아이와 뛰놀 수 있게나? 그냥 집에서 혼자 하라고 했지.

 

아이는 시무룩한 표정을 짓더니 집으로 걸어갔지. 미안하지만 나도 쉬어야 하니까. 그렇게 며칠 뒤인가 밤에 순찰하고 와보니 아이가 인형 하나를 들고 주변을 빙빙 돌더군.

 

새벽 근무라 피곤한 판에 놀아줄 정신이 없어 짜증도 났지만, 너무 늦은 시각이라 아이를 불러세웠지.

 

그리고는 무슨 일이냐 묻자, 동네 형들이 혼자 숨바꼭질하는 방법을 알려주었는데 소금물을 구할 방법이 없다는 거야. 그래서 아이도 집으로 보낼 겸 아무 생각 없이 작은 종이컵에 소금물을 타주었지.

 

그러자 신나하며 집으로 뛰어가더군. 뭐 나야 이제는 적응해서 혼자서도 잘 노나보다 싶었어.

 

아이를 보내고 나서는 의자에 앉자마자 바로 곯아떨어졌는지 기억이 나질 않더군. 얼마쯤 시간이 지났을까 1층에 사는 조 씨 할아버지가 문을 막 두들겨 깼지.

 

술을 먹을 양반이 아니라 아닌 밤중에 왜 그러냐니깐 글쎄 방금 314호 꼬마가 소리를 치며 밭이 있는 쪽으로 뛰어가더래.

 

그제야 나는 무슨 사달이 났구나 싶어 눈을 번쩍 뜨고는 조 씨가 가리킨 곳으로 꼬마를 부르며 막 내달렸지. 다행히도 밭 한가운데에서 꼬마가 나를 보더니 내 쪽을 향해 달려오더군.

 

내가 혼내려는 순간 아이는 막 울면서 귀신이 쫓아온다기에 무슨 소리 인가해서 우선 들어보았지

 

꼬마는 집에 올라가는 대로 동네 형들이 알려준 대로 인형에 손톱을 넣고 찌른 뒤 찾아보라며 욕조에 들어가 있었대. 뭐 불은 온통 끄고 티비만 켠 채로 말이야.

 

그런데 갑자기 잘 나오던 티브이 소리가 멈추더니

 

더.더.더.더.더.더.하면서 고장 난 채로 한가지 소리만 나길래 꼬마가 욕조에서 일어나 슬쩍 문을 열려는 순간

 

터벅 터벅

 

발소리가 나기 시작했다더군

 

그날은 부모님도 아침에야 온다 해서 올 사람이 없었고 더군다나 현관문을 열려면 종이 울려야 했는데

 

꼬마가 들은 소리는 티비의 고장 난 소리뿐이었었대.

 

꼬마가 무서워서 엄마야? 엄마야? 하고 물으려 했지만 목소리가 안 나왔다더군. 그러고는 한동안 아무 소리가 안 나더니 다시

 

터벅 터벅 터벅 터벅

 

이번에는 아까보다 더 빠른 걸음의 발소리가 들리더래 그러자 꼬마가 놀라 헉하며 소리를 내뱉는 순간

 

발소리가 멈췄다더군.

 

그러고는 갑자기 잠겨있는 화장실 문 손잡이가 덜컥덜컥하면서 마구 흔들어지자 꼬마는 으아아악 소리를 치며 눈을 감고 뛰쳐나가 현관문도 연 채로 인형을 밭에다 버리고 왔다더군.

 

뭐 나는 꿈을 꿨구나 싶어 아이 부모에게 전화하고는 314호로 갔더니 티비소리가 복도까지 울리게 현관문을 열어놨더라고.

 

그 이후는 뭐 314호는 된통 난리가 났어. 아이는 며칠간 잠도 못 자고 시도 때도 없이 "놀이 끝이라고 외치지 못했다"며 찾아올 거라 울어댔지.

 

처음엔 정신을 차려라. 혼내던 부모도 아이가 결국 놀이터에서 쓰러지자 심각성을 알았는지 치료센터인가로 데려갔다더군. 그러고는 꼬마는 다시 나타나지 않고 314호도 이사를 가버리더군.

 

도망치듯 이사하는 그들을 의아해해서 빈집을 소장이랑 찬찬히 둘러봤는데, 아니 글쎄!!

 

거실이건 방이건 화장실이건 어디 하나 빈데 없이 온통

 

'찾을거야 찾을거야' 라는 글씨가 빨간 글씨로 빼곡히 적어 놨더라고! 

 

웬 미친....... 소장이랑 나는 소름이 돋기도 하거니와 다음 이사 올 사람이 지럴할까봐 온종일 페인트로 다 덮었던 기억이 나네.

 

뭐 이후로 그 일은 그냥 그렇게 재수 없는 일로 잊혔어. 혼자만 놀던 꼬마가 순간에 공포에 사로잡혀 미쳤다고 생각하고 말이야.

 

그런데 말이야. 참 기이한 일이 벌어졌단 말이지. 한 달 뒤 314호를 팔기 위해 살피던 부동산업자가 묻더군.

 

"왜 방에다 빨간 글씨로 낙서를 해놓은 거요?"라며 말이야. 분명 모든 벽을 하얀색으로 칠해놨기에 그럴 리 없다며 헐레벌떡 뛰어가다 보니 꼬마가 숨었다던 그놈에 화장실을 가리키며 기분이 나쁘니 얼른 지워 달라는 거야.

 

나랑 소장은 뭐 사색이 되어 천천히 화장실 문을 열었더니. 그리고 욕조 끝으막. 허연 벽에 아주 조그마한 여자 글씨로 딱 세글자가 적혀 있더군.

 

'찾았다!' 라는 글자가 말일세. 

 

이후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꼬마가 정신병원에 있다가 뛰어내렸다고도 하고. 아님 완전 미쳐 버려서 귀신 걸린 꼬마로 소문이나 저 시골로 도망갔다고도 하는디.

 

확실한 건 마지막으로 목격되었을 때는 매번 누군가 자신을 찾아올 거라며 중얼거리던 모습은 없었다는구먼.

 

이게 내 세 번째 이야기일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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