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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색과 여백의 美가 살아있는 상권이 지역경제를 살린다!

김규남 아주경제 사회2부 기자 | 기사입력 2023/11/08 [21:30]

구색과 여백의 美가 살아있는 상권이 지역경제를 살린다!

김규남 아주경제 사회2부 기자 | 입력 : 2023/11/08 [21:30]

▲ 김규남 아주경제 사회2부 기자

 

자본주의사회에서의 물건의 가격은 수요와 공급이라는 보이지 않는 손에의해 결정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수요가 없으면 공급이 없고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면 가격은 오르고 반대로 수요보다 공급이 많은 공급과잉상태가 되면 가격이 내려간다는 것이 우리가 알고 있는 자본주의의 가장 기본적인 상식이다.

 

따라서 공급물량이나 영업계획을 수립할 때는 일반적으로 수요를 예측해서 판단한다. 따라서 수요와 공급은 상호 불가분의 관계인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때에 따라서는 이러한 일반적인 이론이 맞지 않을 경우가 있다. 거시경제의 경우 1929년 대공황을 맞이한 지구촌은 기존의 수요.공급의 범주를 넘어선 예측이 불가능한 대위기를 맞이한 적이 있다.

 

과거 우리가 사는 세계는 실물경제로만 이뤄진 그야말로 오프라인 경제가 주도했다. 그러나 경제의 규모가 커지고 신용의 규모가 커지다 보니 실물경제를 넘어선 신용경제의 시대를 맞이했다. 

 

신용경제에서는 통화가 단순히 교환가치의 기능만 수행 했지만 신용경제의 시대에는 신용을 창출하는 기능의 부가적 기능이 더 커져 그것을 통제할 수단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세계 경제 대공황도 이러한 화폐의 통제를 하지못해 발생했다고 한다. 

 

이러한 현상들을 반추할 때 기존의 경제이론들로서는 급박하게 돌아가는 현대사회의 경제 현상들을 설명하기에는 역부족인 면이 있다.

 

즉 수요중심의 경제이론에 때에 따라서는 공급 중심의 경제이론을 가미 해야하고 실물중심의 경제이론에서 신용의 제 이론을 도입해야 복잡한 경제의 현상들을 이해 할수 있으며 해법 또한 찾을 수 있다. 경제에도 융합의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이러한 현상들은 우리가 피부로 느끼고 있는 미시경제의 부분에도 찾을 수있다.

 

얼마 전 충남 아산에 출장을 갔다. 숙소에서 나와 아침식사를 해결하려고 식당을 찾았다. 이른 아침도 아닌 오전 10시쯤 됐는데도 문을 연 식당을 찾을 수가 없었다.

 

아산은 옛날부터 온양온천이라는 우리나라에서 제일 유명한 온천의 도시였다. 해외여행이 자유화되기 전 온양온천은 제주도, 경주와 함께 우리나라에서 손꼽히는 신혼여행지, 휴양지, 기업체의 연수 도시로 각광을 받고 있던 유서 깊은 곳이다. 

 

그 당시에는 아산의 중심지인 온양온천은 불야성을 이루고 요식업의 천국이었다. 그러나 해외여행 자유화 조치 이후 관광객과 이용객이 줄면서 급속히 쇠퇴해 그 많던 식당도 문을 닫고 급기야 나그네가 아침식사를 해결하지 못하는 서글픈 현실에 봉착하고야 말았다.

 

사람이 없고, 인건비는 높고, 판매관리비는 치솟고 영업을 하기엔 악재의 연속이다. 상인들은 이런 위기를 돌파하기보다는 줄이는 내핍을 택했다. 과연 이 방법만이 정답일까?

 

우선 아산의 현실을 직시해 보자. 인구 38만의 중견 도시이자 삼성전자를 비롯한 현대 자동차등 주변 곳곳에 강소기업이 들어서 있고 종합대학도 3개나 위치해 있어 외관상 천혜의 상권이라고 말 할수 있다. 게다가 KTX 역사가 인근에 위치 해 만만찮은 유동 인구가 오가고 있는 금상첨화의 여건이 조성돼 있다.

 

부뚜막의 소금도 집어 넣어야 짜고, 구슬도 꿰어야 보배가 되듯이 발상의 전환에 의한 영업방식의 혁신이 필요하다.

치열한 경쟁속에서 불루오션을 찾는 일은 너무나 어렵다. 따라서 틈새시장을 찾아야 한다. 

 

수요가 있는 분야를 조사해서 적극 공략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기업이 즐비한 아산의 여건상 외지에서 온는 출장인구가 많아 아침식사의 수요가 있으면 이것을 공략해서 매출로 연결 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리고 수요를 창출하고 니즈를 환기하는 적극적인 영업방식 또한 필요하다. 우리 조상들은 그 점포에서 주력으로 판매하는 주력상품 이외에 항상 손님의 수요에 부응 할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장사에 임했다. 즉 구색을 갖추고 항상 손님을 배려하는 마음가짐으로 영업을 해 왔던 것이다.

 

현재 아산에도 구색의 영업이 필요하다. 막연하게 수요가 없다고 움추려 드는 소극적 자세를 지양하고 적극적으로 수요를 창출하고 손님의 니즈를 창출 할수 있는 구색의 영업이 절실히 필요하다.

 

이러한 상인들의 노력에 아산시의 전폭적인 지원(예를 들어 착한점포, 부지런한 점포등을 선정해 인센티브를 주는 방식등)이 더해지면 그 효과는 빠르게 나타날 것이다.

 

지역의 경기의 부진은 거시경제의 영향을 받고 있지만 그것만이 이유는 아니다.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과 소비자를 배려하는 구색의 정신과 상인들의 생존의 몸부림에 시의 효과적인 지원의 화답이라는 '2인3각'의 정신으로 나아갈 때 불황을 타개하고 영업매출이 증대되고 고용이 증대되며, 수요가 살아나는 선순환의 싸이클에 탑승할 수 잇을 것이다.

 

지역의 깨어있는 의식과, 도전정신, 시의 서비스행정의 실현을 기대해 본다. 출장와서 아침 좀 먹읍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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